작품명
: [광고] We Believe The Best a Man Can Get
비키니를 입은 댄서가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여성을 희롱하는 내용이 담긴 코미디에 폭소를 터뜨린다.
땅바닥을 뒹굴며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말리기는커녕
“남자애들은 역시 남자애들이지.”라며 수수방관할 뿐이다.
마초 근성에 젖어있고 젠더 감수성에 둔감한
남성들의 작태를 꼬집은 것이다.
이후 이 광고는
"남성들은 다른 남성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며
위 상황과 반대되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이 광고를 제작한 기업은
다름 아닌 미국 P&G 산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다.
수십 년간 남성 면도기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랐고,
기업의 특성상
남성성을 강조한 광고를 선보일 수밖에 없었던 질레트가
이제는 남성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질레트는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사용해왔던
‘남자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버리고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믿는다’(We Believe)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질레트의 새 광고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투브에서 광고를 공개한 후
10일 만에 2400여만회를 기록했다.
그리고 무려 145만 건이 넘는 ‘싫어요’가 붙었다.
자칫 남성 전체를 매도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광고 내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권리 찾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남성 브랜드가
통념을 깨는 용감한 시도에 나섰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